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 하빌랜드는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 시민권이 있는 드 하빌랜드는 1950년대 초반 이후 파리에서 거주해왔다.
고인은 '할리우드 황금기'의 여배우들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로 평가돼왔다. 드 하빌랜드는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생후 3살 때 부모는 이혼했고, 드 하빌랜드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1933년 연극으로 데뷔했고 1935년 막스 라인하르트의 눈에 띄어 그가 제작한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4년 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비비언 리가 연기한 스칼렛 오하라와 대비되는 차분한 성격의 역할로 고할리우드 고전 미인으로 꼽혔다.
1988년까지 할리우드에서 활동했으며,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To Each His Own)와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The Heiress)로 1946년과 194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각각 받았다.
영화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를 상대로 반기를 든 일화도 유명하다.
1943년 워너 브라더스가 7년간의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신의 동의 없이 계약을 연장하려 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했다. 거대 할리우드 제작사에 맞서 싸운 투쟁으로 이 판결은 '드 하빌랜드의 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동생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할리우드 배우이기도 한 동생 조앤 폰테인와 함께 할리우드 사상 가장 앙숙이었던 스타 자매로 불리게 된다.
드 하빌랜드와 폰테인은 1942년 나란히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당해 여우주연상은 동생이 폰테인에 돌아갔다.
두 사람은 2013년 12월, 조앤 폰테인이 9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을 때 비로소 화해한다. 당시 드 하빌랜드는 "너무나 슬프다"고 밝혔다.
July 27, 2020 at 09:1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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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누구?… '할리우드 황금기' 마지막 생존자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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