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IS]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향년 104세로 별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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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4세.

이날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드 하빌랜드 측은 "평화롭게 자연사했다"고 전했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출생했다. 생후 3살 때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19세였던 1935년 영화 '한 여름밤의 꿈'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캡틴 블러드'(1935), '로빈 후드의 모험'(1938) 등에 출연했다.

1939년,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해 사랑받았다. 드 하빌랜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출연진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했다.

이후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로 1947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로 1950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43년 워너 브라더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영화계에 '드 하빌랜드 법'이 생겨나도록 했다. 드 하빌랜드의 승소를 시작으로 할리우드에서는 제작사가 배우의 동의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없게 됐고, 배우와 영화사 사이에 계약 기간을 7년으로 제한하는 법이 만들어졌다. 서구권 영화계에서 권력이 대형 영화사에서 배우로 이동하는 계기가 됐다.

1988년 영화 'The Woman He Loved'를 마지막으로 은퇴해 프랑스 파리에서 여생을 보냈다. 지난 2010년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2017년 영국 기사작위를 받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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