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메릴
에린 칼슨 지음 / 홍정아 옮김 / 현암사
416쪽│2만원
엔터테인먼트 칼럼니스트 에린 칼슨이 쓴 《퀸 메릴》은 할리우드 대배우 스트립의 일생을 되짚어본다. 배우로서의 삶 이면에 숨겨진 그의 고뇌와 갈등을 전기로 풀어낸다.
스트립은 1977년 영화 ‘치명적 계절’로 데뷔한 뒤 43년 가까이 6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21차례나 후보로 지명돼 두 번의 여우주연상과 한 번의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누구나 그렇듯 배우 생활 초반은 초라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예일대 드라마스쿨에 진학했다. 극장 홍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1977년 영화 ‘줄리아’에 출연했고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소피의 선택’ 등에 잇달아 주연으로 낙점됐다.
중견 배우로 성장했지만 맡을 배역이 많지 않았다. 저자는 할리우드에서 여배우를 과소평가하는 ‘유리천장’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45살이 된 메릴은 나이 든 여자를 무시하는 영화계 관행에 맞서 싸웠다”고 말한다.
2017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언쟁으로 화제가 됐다. 트럼프가 SNS를 통해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라고 그를 비난했다. 당시 스트립이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표현했던 것을 의식한 것이다. 저자는 “메릴은 논란을 마다하지 않고 할 말을 한다. 다만 트럼프와는 다르다. 사람들을 부추겨 분노의 길로 이끌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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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6, 2020 at 03:4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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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리천장' 깨는 데 앞장 선 메릴 스트립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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