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미국 제치고 해외 시장 공략
'뮬란' 디즈니+ 직행…흥행셈법 달라
코로나19로 흥행 엇갈린 중국과 미국
‘테넷’은 팬데믹으로 미국 극장 문이 닫힌 3월 이래 처음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세계 최대 영화 시장 명함을 두고 중국이 북미 시장을 바짝 쫓아오긴 했지만, ‘테넷’ 같은 메이저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에서 북미보다 더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코로나19가 세계 영화 시장의 지형도 변화를 가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통 강호 북미 시장을 아직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는 “할리우드가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영화관 사업의 생존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테넷’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비가 2억 달러로 알려진 ‘테넷’의 6일까지 누적 수입은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억4260만 달러에 이른다.
디즈니 대작 '뮬란', OTT 흥행 기준은?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 실화를 다룬 이 작품은 동명 애니메이션(1998)의 2억 달러 규모 실사판 리메이크로 기대를 모았다. 중화권 스타 유역비를 주연에 내세워 지난 3월 전 세계 개봉을 예고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차례 연기 끝에 OTT행을 결정했다. 단,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되지 않은 중국‧한국 등에선 극장에서 개봉한다.
앞서 4월 유니버설픽처스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트롤 2)’가 온‧오프라인 동시 개봉했지만 ‘뮬란’ 같은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글로벌 극장 개봉을 포기한 것은 처음이다. 그런 만큼 흥행성과를 판단할 기준도 모호하다. 현지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7일 시장 조사업체 ‘센서 타워’의 잠정 집계치를 인용해 “‘뮬란’이 출시된 주말 동안 디즈니플러스 앱 다운로드 건수가 전주보다 68% 증가한 89만건에 달했다”면서 “앱을 통한 소비자 지출도 1200만 달러로, 193% 급증했다”고 전했지만, 이를 ‘뮬란’만의 흥행결과로 평가하긴 어렵다.
'뮬란' 화려한 볼거리vs오리엔탈리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중국계 미국인 각본가가 참여한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이번 작가진엔 아시아계가 없다는 게 이미 지적돼온 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뮬란은 중국 민족주의에 대한 혼란스럽고 피상적인 진술로, 중국 역사 미장센과 값싼 오리엔탈리즘이 뒤섞였다”면서 “가장 충격적인 점은 주인공의 결점을 벗겨내고 (원작에 없던) 초인적인 ‘힘’을 부여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氣)’로 알려진 중국 문화 요소를 재활용했다. 기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번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nag.co.kr
September 08, 2020 at 01:4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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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中매출이 美보다 많다···'흥행 셈법' 머리 아픈 할리우드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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